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조성호의 Names of Beauty

September 16, 2016

 

성호 씨는 언제 아름다움을 느끼시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때 아름다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딱 한 단어로 지칭하기는 힘들지만, 스스로가 누군지 알아가는 그 과정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에 대한 의미를 잃고 사는 경우가 있잖아요. 지금까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무엇을 좋아하고, 나중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대개는 충분하지 않죠.

  

그런데 최근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작년 고등학생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요. 거기서 제가 맡은 한 학생이 올해 고3이 되면서 고민이 많나 보더라고요.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어요.

  

최근에 안 사실인데, 그 친구가 제 말에 큰 감명을 받아서 그 말들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적어 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소한 저의 응원, 작은 메시지였을 뿐인데 그것이 그 친구에게 큰 도움을 준 한 마디였던 거죠. 누군가에게 그렇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기쁘고 뿌듯한 일이잖아요. 저도 바로 그런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거예요. 그 때 문득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어요.

  

살다 보면 실수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하는데요. 요새 저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딱히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소소하게 나마 알아갈 수 있던 시간이기도 했죠. 그걸로 이미 아름다움은 달성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보통 어떤 계기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시나요?

  

확실히 사람은 위기를 겪어봐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늘 정해진 길을 따라왔어요. 맹목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는 인생이었던 거죠. 그러다가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최종적으로 탐탁지 않은 결과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저에게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마침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우연히 읽었는데,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게 지금의 제 중심을 잡아주는 말이 되었고요.

  

그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이런 고민이 부족했구나 싶었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어요. 지금은 관련된 서적을 많이 찾아 읽으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세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요.

 

예전에는 저의 부족한 부분만 채워나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제 자신이 중심이 된 거죠.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죠. 그 과정 속에서 일상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고 그간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그걸 깨닫기 전의 성호 씨는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해요.

 

전에는 제 주관이나 가치관을 억지로 억눌러 온 것만 같아요. 그게 중요한지 잘 몰랐거든요. 집안 분위기도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편이다 보니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 거죠. 집에서도 부모님께서 어떤 것을 제시해주셨을 때 웬만하면 수긍하고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아들이었거든요.

 

그랬던 제가 사회에 딱 던져지니,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조금 어렵게 다가오더라고요. 어느 누구도 이런 게 중요하다고 말해준 적이 없을뿐더러, 그 중요성이 제게 크게 와 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스스로 부딪히고 느끼게 되면서 이제는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스스로를 알아간다는 건 참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편으론 이런 의문이 들어요.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알게 되는 순간이 과연 가능할지.

 

힘들겠죠. 어떤 것도 완벽할 순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늘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하나의 절대적인 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의 선택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에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궁금해졌어요. 스스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앞으로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제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싶어요. 사회에 속해있다 보면,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니까. 그럴 때 나름 판단의 기준이 필요한데, 그런 나만의 기준을 가지기 위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끝으로, 지금 이 대화가 성호 씨의 마지막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말씀을 남기면서 마무리하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지금에 더 집중하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 어느 위치에 있든 지금에 전념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미래를 보고 생각하는 저에겐 조금 힘든 질문이기는 한데요. 조금 더 고민해보고 싶은 물음이에요. 지금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아름다움을 느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새로운 세계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을 즐기는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요즘 참 행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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