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남석진의 Names of Beauty

September 4, 2016

 

석진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처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는 그저 추상적이기만 할 뿐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거듭할수록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정말 많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흔히들 아름다움이라 하면 외적인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뭘까 고민하다가 내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됐어요. 즉각적으로 보이고 느껴지진 않더라도 조금만 더 생각하면 느껴지는 그런 아름다움이요.

  

이것을 충족시키는 덕목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다양한 미덕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그 중에서도 ‘양보’와 ‘희생’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자식을 위한 부모의 희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의 희생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잖아요. 이렇게 커다란 희생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발견하는 사소하고 작은 양보나 희생도 제겐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와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이였는데, 맞은편에는 여자 아이가 엄마와 함께 앉아있었어요. 조금 지나서 거동이 불편해 보이시는 할머니가 타셨는데, 아이가 보자마자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는 거에요. 할머니께서는 몇 번을 괜찮다고 하시다가 결국은 고맙다고 얘기하시고 앉으셨어요.

 

예쁘게 웃으면서 자리를 양보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기분 좋게 쳐다봤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이한테 여기 앉으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옆 칸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장면이 저한테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다양한 미덕 중에서 특별히 양보와 희생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뭘까요.

  

제가 느끼는 아름다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원래부터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과 전에는 그렇지 못했지만 점점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이요. 저는 둘 중에 원래 아름다운 것보다는 아름답지 않았던 것이 어떠한 노력이나 인내를 통해 아름다워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발견하는 편이에요. 처음에 그러지 못했던 것이 나름의 과정을 통해 드디어 아름다운 무엇이 됐을 때 제 마음 속에 더 깊게 자리잡거든요.

 

그런 생각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양보예요. 수원 영통지역에 축구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축구로 뭉친 팀이지만 이 안에는 축구 외적으로 엄격한 규칙들이 있어요. 많은 사람이 모인 팀이 하나가 되려면 꼭 갖춰야 할 것이 몇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게 서로에 대한 양보와 희생이라고 생각해요.

 

다수가 모이면 의견이 부딪히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이런 어려운 과정 속에서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으로 문제가 개선되고 목표가 이뤄지곤 해요. 여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제겐 큰 의미가 있죠.

  

축구팀을 이끌어 가다 보면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원래 제 성격이 약간 개인적이어서 양보와는 사실 거리가 멀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축구팀을 운영하면서 성격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죠. 저부터 성격이 모진 부분이 있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것 자체가 약간은 모순 같기는 했어요.

 

하지만 힘든 과정 속에서 저 먼저 희생했고, 반대로 배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팀원들에게 배울 수 있게 됐어요. 저보다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친구들도 있지만 그게 틀린 건 아니에요. 서로 차이가 있을 뿐이죠. 어떤 성격이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니까요. 다양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고 배려하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주장이 아닌 개인 남석진이 양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아주 작은 실천이기는 한데요.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알아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제게 하나의 신념과도 같아요. 단체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분명해지잖아요.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남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는 제가 먼저 하는 편이에요. 잠을 줄이거나 내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려는 건데요. 내가 조금 더 바빠지고 조금 더 힘들더라도 양보하는 것, 이게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방식이에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나누는 이 대화가 석진 씨의 마지막이 된다면 끝으로 어떤 말씀을 남기고 싶으신지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을 남기고 싶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거창한 말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저는 결국 이 말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거기에 맞춰 살았던 순간들이 조금 아쉬워요. 제 말을 들으시는 분들은 주변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무엇이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남석진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sukjii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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