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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배고픈 류경수의 Names of Beauty

September 2, 2016

 

경수 씨는 아름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직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곁에서 함께 주고 받는 사랑을 아름다움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특히 부모님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무한한 사랑과 애정이 아름다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저는 여전히 그 사랑을 받고 있거든요.

  

제가 부모님보다 경제적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몸도 더 건강하고 제가 더 많이 챙겨드려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모님을 뵈면 당신들의 삶을 사시는 게 아니라 늘 자식을 위해서 살고 계시는 거예요. 누군가는 그런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사랑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생기면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들 하잖아요. 가까운 예를 들면 제 나이또래 친구 중에 빠른 놈들은 벌써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요. 어렸을 때 철없이 지냈던 친구들이었어도 지금은 정말 어른이 됐죠. 헌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걸 아직 저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저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도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아버지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아직까지 제 걱정을 먼저 하세요. 건강해야 한다고 먹는 거 잘 챙겨먹으라는 말씀을 늘 하세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모라는 존재가 주는 힘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제게 애정을 주시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어요. 부모님께서 젊으셨을 땐 풍족하시지 못했기 때문에 저를 무조건 최고로 챙겨주시려고 하셨거든요. 핸드폰을 사더라도 제일 좋은 걸로, 컴퓨터도 제일 좋은 걸로, 제가 원하는 건 다 해주셨어요. 그런데 정작 당신들이 먹고 입는 것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거죠.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부모님께선 늘 연락을 주시면서 관심을 주시려 하셨어요.

  

그 관심을 주시는 방식이 일반적이진 않으셨던 것 같아요. 바쁘시다 보니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주말에만 만났는데, 뵐 수 있는 시간이 적었음에도 저에 대한 무한 믿음을 주셨어요. 제가 뭘 하든지 간에 알아서 잘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계셨다고 할까요.

 

보통의 부모라면 자연히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공부해라 등등의 잔소리를 많이 하실 텐데, 전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걸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일탈과 같은 더 나쁜 길로 빠지기보단, 보답이란 걸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죠.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기저에는 어떤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련한 마음이랄까요. 어제도 제 여자친구의 지인이 정말 작은 고양이를 길에서 본 거예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무시할 법도 한데, 그 고양이가 사람을 따르고 좋아라 하는 모습들을 보더니 지나치지 못하고 결국엔 데리고 와서 잘 지내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그런 마음이지 싶어요. 예를 들자면, 지나가다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께 무심코 다가가 도와드리려 하는 마음. 혹은 그런 아련함을 총체적으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성적으로나 사람의 본능에서 나올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일반적이진 않을 수 있지만, 나눠주려 하고 베풀고 상대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 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관계를 맺어 아름다운 마음 혹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평소에 아름답다는 말은 자주 사용하시는 편이신가요?

 

아름답다는 말보다는 ‘대박이다’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웃음) 아름답다는 말은 남자라서 그런지, 통상적으로 잘 쓰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정말 아름다운 걸 보거나 느꼈을 때 ‘예쁘다’ 혹은 ‘대박’이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아름답다는 말은 잘 안 쓰는 것 같네요. 주로 문어체로 쓰는 것 같아요. 글을 쓰거나, 어떤 표현을 써낼 때 글자로만 표현하죠.

 

그래서 처음 인터뷰 제의를 받았을 때, 아름다움에 대해 꽤 고민했어요. 어떤 게 정말 아름다운 걸까, 아름다움이란 게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평소에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단어였는데도 이렇게 질문을 받으니 새삼 멀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모쪼록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간만에 주어진 물음표와 함께 뭔가 깊이 생각해본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경수 씨의 마지막 말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말씀을 남기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마지막이라면 저는 아버지께 전화드릴 것 같아요. 아버지나 어머니께 전화 드려 평상시처럼 얘기 나누고 싶어요.

 

* 류경수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826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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