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웃음소리 나는 하주영의 Names of Beauty

August 16, 2016

 

주영 씨는 아름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모성애’ 였어요. 누구나 사람들은 자신이 제일 중요하고, 소중하고, 본인을 제일 사랑하게 마련인데, 자신보다 다른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게 참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자기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많은 사랑을 준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 라고 느꼈어요.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됐는데, 1년도 안된 이 기간 동안 회사를 다니는 게 벌써 너무 힘든 거에요, 매일매일 가기 싫고. (웃음) 그런데 엄마는 몇 십 년 동안 매일 그 일을 해오셨잖아요. 그게 다 가족 때문이라는 걸 보면서, 정말 사랑의 힘은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평범하게 출근하시는 것 같지만 그걸 2~30년 유지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희 부모님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사시니까,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거죠.

  

저는 오늘부터 휴가라서 어제도 야근을 했거든요. 집에 돌아오면 너무 힘들어서 말도 하기 싫었는데, 엄마는 똑같이 퇴근하고 들어왔는데도 또 저녁상까지 차리시고, 집에서 다시 엄마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게. 저는 그렇게 못할 것 같더라구요. 모성애라는 게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엄마는 경상도 분이신데, 굉장히 강인하고 씩씩하신 분이거든요. 그런 엄마가 우시는 걸 딱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언니가 결혼할 때였는데요. 집안에 여자형제만 있는데다가 아빠도 몸이 편찮으셔서 남자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 보니, 결혼식 당일에 우왕좌왕하고 어수선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인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엄마가 제대로 못해서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이 드셨나 보더라고요.

  

언니는 신혼여행 가고 아침에 저랑 남아있는데, 엄마가 크게 우시는 거예요. 엄마도 이런 역할을 해본 게 엄마로서 처음이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고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엄마도 마냥 굳세기만 한 건 아니고 그저 한 사람일 뿐이라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했고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를 하면서 모성애가 제일 먼저 생각난 것도 바로 그래서였어요.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은, 요즘 올림픽 하고 있잖아요. 예전에 양궁의 기보배 선수를 처음 봤었는데, 어떻게 보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잖아요. (웃음) 그런데 기보배 선수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아, 아름답다’하고 감탄했어요.

 

웃음 안에 그 사람의 성격, 인생 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웃는 얼굴 하나로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구나 싶었고 그때 되게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요즘 올림픽 덕분에 다시 보게 되는데요. 역시 웃음이라는 건 사람의 경계심도 없애주고 그 자체로 다가오는 힘이 되게 대단한 것 같아요.

  

기보배 선수의 웃음을 보면서 저도 예전보다 더 잘 웃게 되고 고정관념도 깨진 것 같아요. 전에는 키가 크고 눈이 커야 예쁘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분위기 자체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만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어요.

 

요즘 인기 많은 배우 류준열 씨도 보면, 고전적인 미남은 아니잖아요. 저는 가식 같고 연기 같은 웃음에는 매력을 못 느끼는데 류준열 씨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웃음) 방송을 보면 잘 보이기 위해 짓는 웃음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런 모습에서 진솔함도 느껴지고, 거짓으로 웃을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보배 선수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뿐만 아니라, 가식적이지 않고 진솔하게 웃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 주영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한 단어로 뭐라고 압축할 수 있을까요.

 

즉흥적으로 떠오른 건,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이다, 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모성애라든지 사람의 진실된 웃음이라든지, 모두 자연스러움이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아름다움이란, 누굴 따라 하거나 유행에 맞춰간다고 해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시선에 맞춰나가기 보다는 나한테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을 갖춰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평소에 ‘아름답다’는 말이나 생각은 자주 하시는 편이신가요?

 

제가 솔직하기도 하고 칭찬하는 것도 좋아해서, ‘예쁘다, 귀엽다, 잘 어울린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실상 아름답다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확실히 아름답다는 표현은 자주 하는 게 좋은 데 말이죠. 예를 들어, 회사에 선배들께도 이것저것 궁금한 걸 여쭈어볼 때, 대충 얘기해주시는 분들보단, 부드럽고 다정하게 얘기해주시는 분들께 더 귀 기울이게 되고 고맙잖아요. (웃음) 앞으로는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아름다운 말을 더 많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름답다는 말을 하면 할수록 아름다움의 총량도 늘어날지 모르죠. 주영 씨께 아름다운 세상이란 어떤 곳이 될까요?

 

결국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일본이 가깝기도 하고 같은 동양권이라 비슷한 점이 많더라구요.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간섭하거나 터치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직업적인 면이나 학업적인 면에서, 사람들이 더 다양하게 도전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더 다양한 아름다움과 삶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움에 대해 못 다한 말씀이 있으신지요.

 

사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저도 용기가 부족해서 그러지 못하는 게 사실이에요. 저도 원래 꿈은 한국어 선생님이나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혹은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일반 회사를 다니고 있잖아요. (웃음) 이건 그냥 저 자신한테 하고 싶은 말인데, 나중에 5년, 10년 후에 제가 하고 싶은 저만의 일을 하면서 상대방의 다양성도 존중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아름다움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하주영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mikkang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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