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 조안나의 Names of Beauty

July 19, 2016

 

안나 씨는 언제 아름다움을 느끼시나요?

  

평소에 아름답다는 말을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사실 질문을 받고 대답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가볍게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아름다움을 명료하게 정의해보려니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한번 돌아봤어요. 그랬더니 막 이영애 씨가 떠오르고. (웃음) 

  

사진을 전공하면서, 사실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찾아 다니는 편이에요. 물이나 바다, 구름 같은 것들도 주로 찍고 제 물건들을 모아놓고 찍어보기도 하고요. 결국 제가 주로 촬영하는 것들, 그리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은 제가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제게 아름다움이란 일종의 선호라고 할 수 있는 셈이죠.

  

아름다움이란 곧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좋고 싫음을 가르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을 좋아한다는 건 그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분홍색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대개 분홍색인 것도 그래서예요. 이런 선호는 약간 타고 나는 것이기도 해서 억지로 싫어하려고 노력해도 싫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한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웃긴 얘긴데. 스무 살 때 만난 남자친구가 분홍색은 애들이나 좋아하는 색이라고 놀리듯 말한 거예요. 그때부터 괜히 기분이 상해서 분홍을 멀리하고 (웃음) 빨간색을 좋아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오 년 정도를 해봤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분홍색 물건들만 보면 가지고 싶고, 또 그럴 때마다 분홍을 향한 충동을 억제하려고 애를 꽤 썼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제 취향을 굳이 조정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됐지만요.

  

그렇게 아름다움은 그냥 느끼는 거라고 믿어요. 무엇이 좋은데 이유가 있겠어요. 누구에게나 이유 없이 좋은 것들이 있는 법이고, 저는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기쁨을 주는 것, 그게 아름다운 거죠. 아무리 노력해도 싫은 것들은 싫은 대로 내버려 두면 그만이에요. 좋은 것들은 이미 충분히 많으니까요.

  

안나 씨가 피사체를 고를 때에도 아름다움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나요?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찍을 순 없잖아요. 이를테면 전 사람 얼굴 사진보다는 물건이나 자연에 초점을 맞춘 사진들을 좋아해요. 처음 사진을 배우면서는 괜히 얼굴을 촬영하는 게 썩 달갑지 않더라고요. 대신 제가 선호하는 대상들을 자연스레 더 자주 찍게 되고요.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는 점점 그런 취향도 조금씩 변해서 지금은 얼굴을 찍는 작업도 꽤 재밌다는 걸 알게 됐어요.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사진을 모아두고 봐도 그래요. 제가 촬영한 사진이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거든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대상을 담을 때 특히 그래요. 대상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나 마음이 곧 사진에도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찍을 때 훨씬 더 애착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되고, 그것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어떤 동력이 되는 법이라고 믿어요. 어쨌든 싫어하는 걸 아름답다고 느끼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잖아요.

 

바라건대, 살면서 우리가 아름답다는 말을 더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말은 할수록 늘잖아요. 아름답다는 말을 자꾸 하다 보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아름답다고 말하면, 기분도 좋아지죠.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마디를 부탁 드려볼까 해요. 이렇게 기록하는 대화는 그냥 휘발되는 말보다 훨씬 오래 남을 것이니까, 그 점을 염두에 두시고 마지막 말씀을 남겨주시죠.

 

꾸미지 않고 말을 한다면, “엄마, 아빠 사랑해”. (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을 할 수 있다면 그 말을 하고 싶어요. 특히 아버지께는 자주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더 그렇네요.

 

* 조안나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bambian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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