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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s kid, 소년에서 어른이 된 김태호의 Names of Beauty

April 26, 2016

 

태호 씨, 아름다움을 한 단어로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어요?

 

생명이요. 살아있는 것들. 꽃도 있고 같이 사는 반려견도 있고, 주위에 살 비비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렇고요. 그냥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생물이 아닌 것들에게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그림이나 음악처럼.

 

그렇죠. 제 생각에 그건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이에요. 죽은 사람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없잖아요. 말하자면 아름다움은 작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생명 속에 이미 들어있는 무엇인 거죠.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이 살아있지 않더라도 그걸 바라보는 존재, 혹은 곁에 있는 존재가 살아있다면 아름다움은 거기 있는 법이라고 믿어요. 어떤 작품이 제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그걸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다면 그걸 진짜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럼 태호 씨는 모든 생명을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주변엔 마냥 기분 좋게만 바라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잖아요.

 

그렇죠. 악한 사람이 있는 세상이죠. 그래도 전 생명인 이상 존재가 가진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처음 그의 삶이 시작되었을 때, 이제 막 태어난 어린 아이였을 때는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아름다운 존재였으리라 믿거든요.

 

사실 우리가 꼭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살아있으니까 존재하는 건데, 살다 보면 상황이나 환경이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변하게도 만들죠. 그렇지만 그 모든 일이 벌어지기 전, 말하자면 생명 그 자체인 단계에서는 그저 아름답기만 할 뿐인 거예요.

 

며칠 전에 꿈을 꿨는데,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내용이었어요. 그 꿈을 꾸고 주말 내내 생각해봤어요. 도대체 왜 그런 꿈을 꿨을까. 그렇게 비관적이지도 않은데. 처음에는 기분이 좀 찝찝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게 문득 실감이 나는 거예요. 어찌됐든 그때 죽지 않고 살아서 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살아있다는 이 사실은 얼마나 다행스런 것인가. 

 

뭐 이런 과정이 있고 나서는 생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더욱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다짐도 했고요. 아마 죽지 않으려고, 오히려 죽고 싶지 않아서 그런 꿈을 꾼 것 같아요.

 

꿈보다 해석인가요(웃음). 혹시 태호 씨가 유독 주목하는 생명들이 있나요?

 

요즘에는 길가다 꽃이 핀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아름다워요, 진짜. 이렇게 걷다 보면 들풀도 돋아있고 꽃도 만개해 있잖아요. 그럼 예쁘다 아름답다 하면서 계속 쳐다봐요. 고맙잖아요. 내 주위에 그런 것들이 살아준다는 게.

 

그렇게 보면 아름다움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닌 거 같아요. 그냥 단순히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경이롭고 가치있지 않을까.

 

우리가 매일 마주보는 가족이나 친구, 주위 사람들, 식물이나 동물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물론 힘든 일이 더러 있는 세상이지만, 인상만 찌푸릴 게 아니라 모든 아름다움들을 가운데서 충분히, 더 오래 더 많이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 드릴게요.

 

요새는 정말 주변에 사는 동물이나 식물들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버림받거나 소외 받는 생명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생명에 소홀하지 않고 우리가 좀 더 아끼는 마음을 가지면 이 땅도 훨씬 괜찮은 곳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그대, 항상 살아 있어줘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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