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늘을 이야기하는 김현정의‪ Names of Beauty‬

April 20, 2016

 

질문은 이런 거예요. 현정 씨에게 아름다움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생각을 해봤어요. 아름다움이라는 게 뭘까. 처음엔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그렇다면 그런 것들은 나에게 왜 좋은 것일까, 왜 나는 그것들을 보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 거기에 대답하려다 보니까 일단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데요.

 

아름다움이라는 건 결국, 어떤 대상에게서 이상적인 상태나 가치들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뭔가가 보기 좋아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꿈꾸고 원하는 것들이 발현되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움인 것 같거든요.

 

아름다움이란 곧 가치의 구현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예를 들어 주실 수 있나요? 

 

그림을 볼 때도 그냥 괜찮다, 잘 그렸다 정도에서 감상이 끝나는 그림들이 있는 법이잖아요. 그런데 어떤 작품들은 나에게 감동을 주면서 울림을 남기죠. 돌아보면 그런 그림들은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가치들을 품고 있더라고요. 공연이나 다른 예술을 봐도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가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줬다거나 하는 미담을 듣고서도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끼곤 하잖아요. 그건 바로 우리가 평소에 그런 삶이 의미 있고 또 지향할 만한 형태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현정 씨가 지향하는 가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함께 잘 살고 따뜻한 사회요. 분명한 단어로 정의하는 건 어렵지만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제가 꿈꾸는 이상향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게는 그렇게 조화롭고 공평한 상태를 그린 이야기나 장면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고요.

 

종종 남들은 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는 것들이 있잖아요. 아름다움도 결국 상대적이고, 저는 그 이유가 각자가 가진 신념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말한 '다 같이 잘사는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이 아름다워 보

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건 저의 이상향이니까요. 각자가 그렇게 제 몫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사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금 드는 생각은요. 이렇게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최근에 아름다움을 느꼈던 순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좀 건조한 채로 살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는 애정을 갖고 뭐든 더 느끼면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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