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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도 좋은 빅토리아의 Names of Beauty‬


빅토리아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여러 단어들이 떠오르곤 해요. 그렇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수렴하는 지점엔 ‘자연스러움’이 있어요.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하거든요. 존재의 방식이랄까, 그런 걸 들여다보며 전율이 느낄 때가 있어요. 순수하게, 다른 목적 없이 그저 존재를 위해 존재하는 것들.

어떤 모습이 특히 그런가요? 예를 들어주신다면.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우리가 다양성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죠. 전 이 세상의 것들이 다양한 양태로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해요. 그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저는 마가렛 꽃을 좋아하는데요. 그건 장미나 튤립이랑은 다르게 생겼죠. 다르기 때문에 유일하고 또 사랑스러운 거예요. 만약 세상 사람들이 모두 어느 하나의 꽃만을 좋아해서 오직 그것만이 존재한다면 정말 슬플 거예요.

색깔이나 맛이 그런 것처럼 사람들의 생김새나 성격도 모두 다르죠. 우리에겐 다양한 기호와 취향이 있어요. 덕분에 마가렛 꽃과 장미는 물론이고 이렇게 수많은 꽃들이 살아남았는지도 몰라요.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거죠.

우리는 다양한 동시에 순수하기도 해요. 각각은 순수하게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들과 구별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게 자연스러움이란 바로 그런 거예요. 그저 다르고 또 순수하게 존재하는 모습들이요.

순수함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거기에 대해서도 물론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저에게 순수함이란 계산이나 목적 없이 그냥 그 자체 위하는 마음이에요. 예를 들면 화가가 어떤 그림을 그릴 때도요. 그 작업이 가져다 줄 돈이나 명예와는 상관없이 그저 무엇을 그리고 싶어서 그 그림을 그린다면 그건 순수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꼭 다른 뭔가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그저 삶을 위해 살아있는 모습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예요. 순수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순수함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방식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러니까 빅토리아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움이고, 그런 자연스러움을 다양성이나 순수함으로 보시는 거죠?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또 하나를 보태면 ‘변화’를 꼽고 싶어요. 우리는 살면서 피치 못하게 변하는 것들이잖아요.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고 상황이 바뀌기도 하죠. 자연에서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부딪히면서 산이 되고 섬도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요.

그렇다면 변화라고 하는 것도 삶의 자연스러운 양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차분히 받아들이는 마음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맥락에서 충분히 아름다워 보여요.

저도 지금은 어리지만 언제까지나 어린애로 남을 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 언젠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늙고 싶어요. 아름답게요.

감사합니다. 응원할게요.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하고 싶은 말이야 늘 많죠. 그러나 마지막이라면 이 한마디뿐이네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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