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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더 예뻐질 김가영의 Names of Beauty

April 10, 2016

 

가영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을 천천히 톺아보면 그 기저에는 조화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물건이 놓아져 있고 그것들이 주변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잘 생기거나 예쁜 얼굴도 꼭 눈이나 코가 깎아놓은 듯 반듯해서가 아니라 각각이 절묘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부분이 조금 못나더라도 그것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그건 그대로 하나의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그럼 가영 씨가 생각하시는 조화라는 것은, 이를테면 황금비율 같은 수학적 균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거네요?

 

그렇죠. 단순히 외적인 비례와 균형이 맞는다고 다 조화로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일반적으로 보기 좋은 비율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절대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할 수는 없다고 믿어요.

 

사실은 외적인 조화로움, 흔히 말하는 요소들의 배치보다 중요한 무엇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화로움을 이야기할 때 그게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보이는 어울림만은 아니에요.

 

제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대상과 그걸 바라보는 마음과의 조화예요. 같은 대상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봐요.

 

말하자면 미장센이 조화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제 생각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식한다면, 그건 마음의 문제인 것이고 아름다움 또한 대상과 마음과의 조화로움에서 비롯되는 무엇인 거예요.

 

지난 여름에 개인적으로 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여러모로 외롭고 피로한 시기였거든요. 그러다 하루는 하릴없이 혼자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매일 찾는 카페에 매일 마시던 음료,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는데 문득 제가 좋아했던 음악이 들려오는 거예요.

 

갑자기 그 순간 모든 풍경들이 하나의 종합으로 내게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간의 걱정들이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그냥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참 아름답더라고요.

 

주위의 모든 건 변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든 걸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때의 상황과 마침 들려온 노래, 제 감정 같은 것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누구나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은 그대론데 어딘지 한꺼번에 변해버린 느낌.

 

저에게는 그때가 바로 그랬어요. 그 뒤로 든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고요. 아름다움이란 나라는 사람 각자가 품어온 마음과 그것이 맞닥뜨린 상황의 조화라는 거요.

 

그러니 같은 것을 봐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밖엔 없는 거죠. 각자가 느끼고 경험하고 쌓아온 마음이 다르니까 당연히 대상과의 조화도 다르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걷는 이 길도, 저는 몇 십 년을 계속 왔다 갔다 한 길이거든요. 그 동안 여기에 쌓인 이야기들이 있어요. 만약 이 길을 처음 걷는 사람들에겐 이 길이 또 다르게 느껴지겠죠. 다 그런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글쎄요.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니 괜스레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지금은 없는 걸로 할게요. 아직 마지막은 조금 미뤄두고 싶은 거니까.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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