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다르크 용혜원의 ‪Names of Beauty‬

April 5, 2016

 

혜원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듣고 싶어요.

 

제가 언제 아름다움을 느끼냐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에요. 뭔가가 자기 구실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거죠.

 

나무를 봐도, 제게 아름다운 나무는 잎이 푸르고 건강한 쪽이거든요. 말하자면 나무의 구실을 할 때요. 이파리가 크던가 해서 그늘을 제공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나무가 아름다운 거예요.

 

바다도 그래요. 아름다운 바다를 떠올릴 때 보통 더럽고 탁한 바다를 상상하지는 않잖아요. 푸르고 깨끗해서 그 안에 사는 생명들에게 어떤 터전이 되어주는 바다를 아름답다고 여기죠. 그게 바다의 구실이니까요.

 

사람으로 예를 들면 김연아 선수를 아름답다고 느끼는데, 물론 외모도 출중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분이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고 있잖아요. 바로 그런 모습이 김연아 선수를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존재의 구실이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나요? 운동선수의 구실은 열심히 연습해서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비교적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를테면 어떤 것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그 구실을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법이잖아요.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제가 볼 때는 나무란 큰 그늘을 제공하는 것이 존재의 역할인 것 같은데, 어떤 사람에게는 조그맣고 여리지만 거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가 아름다울 수도 있는 거죠.

 

운동선수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아름다운 게 아니고, 어떤 성적을 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그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무엇의 역할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만약 무언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면,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아름답기 때문일 거라고 믿어요. 백조가 가만히 물 위에 떠있는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수면 아래서 열심히 발을 구르기 때문인 것처럼요.

 

정리하자면 혜원 씨에게 아름다움이란 제 구실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고, 아름다움이 상대적인 이유는 그 구실을 인식하는 개인차 때문이라는 거네요.

 

맞아요. 그 기준이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얼마든지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예요.

 

한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혜원 씨가 생각하는 본인의 구실은 무엇인가요?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왜일까요?

 

음, 저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왜 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구태가 있잖아요. 나쁜 습관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때가 있기 마련인데, 그때 그 관성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가 좀 기특하고 아름다워요.

 

제 몸이 근 이십년 넘는 세월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몸인데(웃음), 요새 운동을 시작해서 하고 있거든요. 그런 시도와 도전으로 인해서 변화하는 모습이 최근 느끼는 스스로의 아름다움이에요.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네요.

 

꼭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요. 그냥 아침에 오 분 정도만 일찍 일어나도 전보다는 조금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된 기분이 들곤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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