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3, 2020

YIDA님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제게 아름다움이란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에요. 많이 고민해봤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아름답다’는 말을 붙일 만한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보통 우리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들, 이를테면 자연이라고 하면 그건 제게 웅장하고 경이로운 것이지 그것에 아름답다는 말은 섣불리 못 붙이겠어요.

아름답다는 건 엄밀히 얘기해서 예쁘고 근사하고 멋지고 사랑스러운 것과는 다르잖아요. 전 살면서 온갖 형용사를 사용해봤지만,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는 단어를 진심을 담아 내뱉은 적은 없어요. 흐드러지게 핀 꽃을 봤을 때 ‘와, 진짜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름답다고 하기엔 어딘가 미약하고 모자란 느낌이 드는 거죠. 그러니 아름다움이란 저로서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무엇, 미지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아름다움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신 분을 뵙는 건 처음이에요.

(웃음) 글쎄요, 한 번쯤 뭐 느꼈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지금 돌아보고 무엇이 정말 아름다운 것이냐, 물었을 때 정말이지 마땅하게 느껴지는 대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가능하다면 저도 언젠가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도 싶어요. 그렇지만 만약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해도 아쉽진 않아요. 어차피 제게 아름다움은 저기 저 위에 있는, 말하자면 닿을 수 없는 무엇이니까요.

‘닿을 수 없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아름다움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순수하게 불가능하다는 뜻이에요. 존재는 하지만 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를테면 제게도 취미가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그리기도 하고, 밤새 춤을 추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활동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겠죠. 그러나 전 생활의 활력을 느끼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물론 살아있다는 생생함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죠. 다만 아름답다고 하기엔 그건 너무 세속의 일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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